인턴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인턴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이 떠오르는가? 나는 이십대 초반 젊은 사람이 떠오른다. 방학 중에 인턴쉽을 하거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기 전에 짧게 경력을 쌓는 사람이 떠오른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인턴은 조금 다르다. 아니 많이 다르다. 우리의 상식과는 정반대다. 흰머리가 잔뜩 난 노인이 인턴이 되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오스틴은 성공한 기업의 경영자다. 자신 모범이 된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한다. 또한 직원들도 잘 챙겨준다. 일은 물론이고, 경영과 인간 관리까지 능숙한 사업가이다. 오스틴의 회사에서는 인턴을 모집했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인턴을 뽑는 것이었다. 다소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것은 오스틴의 회사에서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제도로 시행된 것이다. 여기에 한 명의 노인이 지원을 했다. 그 사람은 바로 70세가 된 벤이다. 인턴으로 70세 노인이 들어오다니! 벤은 평생을 직장 생활을 한 사람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은퇴를 했다. 은퇴를 하고 남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평생 직장에서 일을 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무력감에 젖게 된다. 그래서 벤은 인턴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한다. 그리고 합격한다. 벤에게 맡겨진 일은 사장인 오스틴의 비서 역할이다. 오스틴은 벤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 딱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륜은 무시할 수 없다
벤은 차분히 기다렸다. 조급해 하거나 오스틴에게 짜증을 내지 않았다. 그저 기다릴 뿐이었다. 그러던 중 벤이 오스틴을 태우고 어딘가로 향하게 되었다. 오스틴은 벤에게 길을 안내해 주려고 했지만 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길로 향했다. 늦을 줄 알았던 오스틴은 의외의 눈빛으로 벤을 바라보게 된다. 그냥 나이 많은 노인인줄 알았는데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벤에 대한 경계는 조금 누그러졌다. 하지만 벤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벤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벤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노인이 아니었다. 성격이 좋았다. 또한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며 인정을 받았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기다릴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벤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게되자 오스틴은 벤을 신뢰하게 되었다. 때로는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을 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벤은 현명하게 오스틴에게 조언을 했다. 때로는 개인적인 일도 벤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장으로서 개인적인 일을 직원에게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한 조직의 대표가 직원에게 말하는 것은 좋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은연 중에 벤에게 의지하고 있었던 오스틴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벤에게 털어놓는다. 비록 처음에는 벤을 믿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벤에게 의지하는 오스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오스틴과 벤의 이야기는 아름답게 마무리 된다. 열정적이고 능력있는 사장과 연륜있고 지혜로운 직원의 조합은 잘 어울렸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대한민국에서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노인의 일자리 문제다. 대한민국은 60대 초반이 되면 대부분 은퇴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은퇴 제도가 현실과는 맞지 않는 느낌이 있다. 현재 평균 수명이 계속 늘고있다. 머지 않아 평균 수명이 90살이 될 수도 있다. 만약에 60살에 은퇴를 하고 90살까지 산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까? 30년이란 자유 시간을 어떻게 누려야할지 아무도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 더군다나 은퇴를 한다고 해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다. 일을 해서 월급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이런 사람들이 나이가 많다고 은퇴를 하게 된다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물론 신체적은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현대는 의학의 발전으로 60대도 건강하게 일을 할 수 있다. 퇴직해야 하는 나이가 조금 더 늦춰저서 더 일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특히 건설 현장에서는 일손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 사람은 얼마 없다. 베트남, 미얀마, 몽골 등 외국에서 빈자리를 대체하러 온다. 거기에 현재 50대가 은퇴하면 일손은 더욱 부족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은퇴하는 나이를 더 늦추는 게 좋을 것 같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극한직업 그래, 형사는 극한직업이다! (0) | 2023.01.18 |
---|---|
해바라기 한 남자의 가슴 아픈 인생 이야기 (0) | 2023.01.18 |
써니 우리의 과거는 당신의 현재보다 아름답다 (1) | 2023.01.17 |
완벽한 타인 세상에서 제일 살벌한 식사시간 (0) | 2023.01.16 |
엽기적인 그녀, 매력 넘치는 두 커플의 이야기 (0) | 2023.0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