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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완벽한 타인 세상에서 제일 살벌한 식사시간

by 아도리코1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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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니?

영화의 시작은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한다. 강원도 속초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구들이 성인이 되어 모였다. 이들은 나름대로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친구들과 부인들이 함께하는 저녁 식사 자리였다. 이들은 이전에도 자주 모여 함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서로가 친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은 예진의 한 가지 제안으로부터 시작한다. 예진은 재미있는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식사하는 동안 오는 전화와 메시지를 모두에게 공유하자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은 그런 게임을 왜 하냐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게임이 재미있겠다고 동조한다. 사실 이 게임을 선뜻 거부하기에는 어려웠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을 거부한다면 무엇인가 숨기는 부분이 있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숨길 것이 없다면 당당하게 이 게임을 진행하자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게임은 시작된다. 영화가 진행되며 한 사람씩 문자와 전화가 온다. 이러한 상황 속에 영화의 긴장이 점점 강해진다. 숨겨둔 내연녀에게 연락이 오는 사람이 있었다. 전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오기도 했다. 어떤 친구는 게이였다. 짧은 시간 동안 게임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숨기고 싶었던 사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때로는 난처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

이 영화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인문들의 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야 하길 바란다. 먼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제공하는 석호와 예진 부부가 있다. 둘은 의사로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석호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예진의 아버지가 석호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어서 병원을 개원한 것 같은 말이 나온다. 이들에겐 한 명의 딸이 있다. 석호는 딸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스타일이다. 딸이 자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가겠다고 한다. 이때 석호는 딸의 의견을 존중해 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예진은 석호의 입장과는 반대다. 예진은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 딸이 남자친구와 여행을 가는 것을 반대한다. 예진은 사회적인 인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인 것 같다. 하지만 예진은 딸에 대한 태도와는 다르게 비밀을 숨기고 있다. 그 다음에는 준모와 세경 커플이 있다. 이들은 다소 나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준모는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이가 어린 여자친구도 사귈 수 있는 매력의 소유자다. 영화에서 준모는 세경 말고도 자신의 직원과도 불륜을 저지른다. 충격적인 것은 준모는 예진과도 내연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예진의 모순이 드러난다. 자신의 딸에게는 엄격하지만 예진 자신은 남편의 친구와 불륜 관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

영화는 다행히 모든 것이 상상이었다는 것으로 끝이 난다. 후반부에 들어서 서로의 관계가 꼬이고 꼬여서 파국을 향해 달린다. 하지만 알고보니 모든 것은 상상에 불과했다. 예진이 게임을 해보자고 제안했을 때 대부분 무슨 그런 게임을 하느냐 밥이나 먹자면서 회피한다.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다. 때로는 모르는 것이 약이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차라리 모르는 것이 서로를 위해 나을 수도 있다. 사람은 모두 저마다 비밀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할지라도 말하기 어려운 사실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것을 비밀로 간직했을 때 서로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전화기가 단순히 통화의 목적으로 사용되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핸드폰에 비밀스러운 기록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정보를 검색 할 수 있다. 그 검색 기록은 기록으로 남는다.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것은 저장이 되어 남는다. 만일 누군가 마음을 먹고 내 핸드폰을 본다면 나의 모든 사생활과 비밀이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비밀번호를 걸어놓기도 한다. 요즘엔 지문 인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솔직한 게 좋긴 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 솔직한 것도 좋다. 하지만 때로는 감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괜히 판도라의 상자를 열려고 한다면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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