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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써니 우리의 과거는 당신의 현재보다 아름답다

by 아도리코1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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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한때는 젊음이 있었단다

영화는 전라도 벌교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전학 온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지금도 그곳은 시골이다. 수십년 전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시골에서 온 소녀는 풋풋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순수함을 알아차린 것일까. 처음 전학온 소녀였지만 금방 다른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살아온 지역은 달라도 그 어린 나이에 가지고 있는 순수함으로 서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7명의 친구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서로의 집에 놀러간다.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춤을 춘다. 라디오에 자신들의 사연을 적어 보내기도 한다. 거창한 것은 없지만 서로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영화는 중년 여성이 된 써니 멤버들과 과거를 회상하며 고등학생 시절이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어른이 된 써니 멤버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간다. 써니의 리더였던 춘화는 사업에 성공하여 부유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암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나미는 결혼을 하여 딸을 낳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남편이 돈을 잘 버는 것 같다. 장미는 보험설계사로 일을 한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어렸을 때부터 털털하고 시원한 성격을 가지고 어른이 되었다. 진희는 국문학과 교수의 딸이었다. 하지만 입이 거칠다. 욕을 아주 잘한다. 성인이 되고난 후 돈이 많은 남자와 결혼을 했다. 하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 방금 서술한 멤버들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소녀들의 성장 이야기

안타깝게 살아가는 친구도 있다. 그 중 한명은 금옥이다. 금옥이는 외동딸로 자랐다. 아버지는 치과의사여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결혼을 해서는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허름한 집에서 남편과 자식,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미와 진희가 우연을 가장해 금옥에 집에 방문을 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잠깐이었다. 시어머니는 금옥을 불러 남편은 힘들게 돈을 벌고 있는데 너는 친구를 만나 놀고 있냐며 잔소리를 한다. 금옥은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나미와 진희에게 돌아갈 것을 요구한다. 둘은 금옥의 상황을 보고 씁쓸한 기분을 지우지 못한다. 금옥도 힘든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나마 나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제일 충격적인 인물이 있다. 바로 복희다. 복희는 어렸을적 미스코리아를 꿈꿀 정도로 아름답고 명랑한 친구였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복희가 일하는 곳은 저렴한 술집이었다. 사장에게 손님을 데려오지 못한다며 잔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었다. 남편은 없고, 딸이 한 명있다고 한다. 하지만 상황이 어려워 함께 살고 있지는 못한듯 했다. 나미와 장미는 이 상황을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친구가 술집에서 일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깊은 슬픔을 느꼈다.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다. 써니 멤버들은 너무나 다른 상황에서 살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살아가는 친구가 있는 반면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친구도 있었다. 어쩌면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서로 웃고 떠들며 노는 친구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적인 격차가 벌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비록 어렵게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들은 춘화를 위해 함께 모이기로 한다. 춘화의 장례식장에 써니 멤버들이 모두 등장한다. 그들의 주제곡인 '써니'에 맞춰 춤을 춘다. 오랜만에 모여 함께 춤을 추는 친구들은 즐거워 한다. 써니의 리더였던 춘화는 유언장을 통해 친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남긴다. 먼저 나미에게는 써니의 리더 자리를 넘긴다. 특별한 것은 없다. 나미는 돈 많은 남편을 만나 잘 살고 있으니 적당한 선물일 것이다. 장미에게는 회사 직원들 보험을 들어주었다. 보험업을 하는 장미에게는 큰 선물이었다. 옥희에게는 출판사 사장 자리를 물려준다. 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녀에게 큰 선물이었따. 집에서 육아와 살림을 하며 눈치를 보고 있었던 옥희에게는 큰 선물이다. 복희에게도 큰 선물을 남긴다. 어렵게 살고있는 복희에게 집과 지원금을 준 것이다. 이렇게 되어 복희는 자신의 딸과 함께 살며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추억은 이미 지난 시간에 있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써니 멤버들을 통해 우리는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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