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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언터쳐블, 조금 특별한 우정이 시작된다.

by 아도리코1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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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되는 두사람의 우정

두 가지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삶을 선택하겠는가? 첫 번째는 최상류층이 된다. 사회적 지위가 높다. 그리고 돈도 아주 많다. 대저택에 살 수 있다. 자동차도 원하는 것을 타고다닐 수 있다.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포르쉐 모두 가능하다. 옷도 당연히 명품을 구매해서 입을 수 있다. 에르메스, 구찌, 샤넬, 루이비통 등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로 치장이 가능하다. 음식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다. 오마카세, 미슐랭 식당, 파인 다이닝 같은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모든 것이 가능한 재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장애인이다. 목 위로는 움직일 수 있다. 냄새를 맡고 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가 없다. 이동은 휠체어를 타고 해야한다. 넓은 집에서 살 수 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녀야 한다. 좋은 자동차를 탈 수 있다. 하지만 조수석에만 타야 한다. 명품 옷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누가 입혀줘야 한다. 비싼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누가 먹여줘야 한다. 이와 반대되는 삶이 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성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집은 가난하다. 나도 가난하다. 딱히 배운 것도 없다. 말썽을 일으킨다. 집에 동생도 많다. 돈 들어갈 곳도 많다. 밝은 미래는 없다. 어둡고 우울한 미래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건강하다. 신체는 누구보다 건강하다.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다

부유하지만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필립이다. 가난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있다. 드리스다. 둘은 반대되는 세상에서 살고있다. 필립은 경제적으로 부유했다. 좋은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어울리는 사람도 상류층의 사람들이었다. 교양있지만 따분한 사람이었다. 반대로 드리스는 가난했다. 빈민가에서 살았다.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처음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은 재미있었다. 필립은 24시간 함께할 간병인이 필요했다. 왜냐하면 필립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사소한 것도 모두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민한 성격 때문에 간병인을 구하기 힘들었다. 드리스는 취업증명서가 필요했다. 일할 생각은 없었지만 취업보조금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드리스는 일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필립은 드리스가 마음에 들었다. 과거 자신을 돌봐준 간병인은 자신을 돈 많은 장애인 취급했다. 상류층인 자신을 어려워했다. 하지만 장애인이기에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태도가 필립은 싫었다. 자신의 배경으로 인해 자신을 불편해하고 불쌍하게 여기는 태도가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드리스는 반대였다. 전문 간병인처럼 정성스럽게 필립을 간병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잘 못했다는게 맞다. 샴푸로 발을 닦고 발샴푸로 머리를 감겨주었다. 자신의 핸드폰을 쳐다보느라 밥도 제대로 먹이지 않았다. 안전하고 편한 자동차대신 멋지고 빠른 자동차를 태워줬다.

살면서 이런 친구 한 명쯤은

필립은 자유분방한 드리스가 마음에 들었다. 자신을 편하게 대하는 드리스가 좋았다. 장애인이라고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 드리스가 좋았다. 인종, 나이, 계층에는 차이가 났지만, 자신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하는 드리스가 좋았다. 주변에서는 드리스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았다. 왜냐하면 드리스는 흑인이었다. 범죄 경력도 있었다. 가난했다. 이런 드리스가 언제 다시 범죄를 저지를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필립은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척 하면서 뒤에서는 음흉한 생각을 하는 주변인이 싫었다. 차라리 가난하고, 무식해도 솔직한 드리스가 좋았다. 자신을 편하게 대해주는 드리스가 좋았다. 중간에는 서로의 상황 때문에 헤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둘은 간병인과 환자가 아닌 진정한 친구사이가 된다. 서로의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함께했던 시간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서로는 반대되는 삶을 살았다. 최상류층과 최하류층의 만남이었다. 서로의 다름으로 인해 마찰이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끌림이 있었다. 필립은 자신과 주변에는 없는 자유로운 드리스가 좋았다. 드리스도 편견 없이 자신을 대하는 필립이 좋았을 것이다. 살면서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국적, 종교, 나이, 신분, 상황을 떠나서 서로를 인격체로 대하고 바라보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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