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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건축학개론, 어린 시절의 우리

by 아도리코1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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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했던  시절

30대의 남자가 있었다. 그의 직업은 건축가였다. 그의 이름은 승민이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자가 찾아온다. 자신과 비슷한 나이로 보였다. 매우 아름다운 여자였다. 여자는 남자에게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대했다. 여자의 이름은 서연이었다.서연은 승민에게 집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승민은 거절했다. 예전 기억이 떠올라 거절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직장인인 승민은 손님을 거절할 수 없었다. 결국 서연의 집을 만들어 주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한다. 승민과 서연이 20살이었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교 강의실에서 두 사람은 처음 만난다. 승민은 첫눈에 서연에게 반한다. 하지만 부끄러웠던 승민은 서연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런데 기회가 찾아왔다. 과제를 하러 탐방을 떠난 승민은 우연히 서연을 만나게 된다. 승민은 서연을 보자 모른 척 했다. 물론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운 승민은 차마 아는 척을 할 수 없었다. 그때 서연이 승민에게 말을 걸었다. 건축학개론 수업을 듣지 않냐고 물었다. 승민은 맞다고 했다. 승민과 다르게 서연은 처음부터 승민을 친근하게 대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나누었다. 승민은 건축과에 재학중인 학생이었다. 서연은 음대에 재학중인 학생이었다. 서로 다른 전공의 두 사람이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만나게 된 것이었다.

첫사랑을 만나다

서연은 승민에게 함께 과제를 하자고 제안했다. 자신은 건축 전공이 아니니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아마도 승민은 속으로 기뻤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낀 승민은 조용하게 대답했다. 좋다고 대답했다. 둘은 함께 과제를 진행했다. 함께 과제를 하면서 둘은 더욱 친해졌다. 서연과 친해질 수록 승민의 마음은 더욱더 커졌다. 과거 회상이 멈추고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승민은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서연이 자신의 첫사랑인 것은 맞았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 전 이야기였다. 자신은 현재 건축가로 살고 있다. 그리고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첫사랑을 만나니 당황스러웠다. 서연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서연은 남편과 이혼을 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살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집에 너무 낡아서 그대로 살 수는 없었다. 서연도 암울한 상황에서 예전에 만났던 승민이 떠올랐던 것이었다. 영화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승민과 서연은 사랑과 우정 그 사이에서 관계를 이어나갔다. 사랑이라고 말하기에는 가볍고, 우정이라고 말하기에는 무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둘은 과제를 하기 위해 기차 여행을 떠난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함께 기찻길을 걷기도 했다. 술을 마시기도 했다. 그렇게 둘의 관계는 깊어가는 것 같았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이대로 연애를 시작할 것 같았던 두 사람 앞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서연의 선배였다. 서연의 선배는 남자였다. 서연에게 건축학개론 수업을 추천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의 이름은 재욱이었다. 해주는 완벽한 남자였다. 얼굴이 잘생겼다. 그리고 키도 컸다. 거기다 똑똑했다. 집도 부자였다. 본인의 자동차도 있었다. 승민은 이런 재욱을 보면서 비교를 하게 되었다. 재욱에 비해 본인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초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서연을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해준과 비교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마음에 갈등을 겪게 된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방학이 다가왔다. 수업이 끝나고 함께 술을 마시자고 했다. 승민은 술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서연이 생각나 서연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승민의 눈에 믿을 수 없는 현실이 펼쳐졌다. 술에 취한 재욱이 술에 취한 서연을 부축한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재욱이 서연을 데리고 그녀의 집으로 들어갔다. 승민은 그 관경을 보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승민은 얼른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커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모습을 상상할 때마다 승민은 가슴이 아팠다. 영화를 보던 나도 가슴이 아팠다. 군대에서 휴가 나왔을 때 본 영화였는데 옛날 생각이 났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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